책소개
한국 근대성과 근현대 사회 전개에 큰 영향을 끼친 기독교의 관계 탐구
이 책은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개인, 공동체, 정치체를 가로지르며 여러 차원에서 발현된 기독교의 역할을 포착하고 그 위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려는 인문.사회과학 학자들의 공동연구 논문집이다.
기독교는 한국 사회 혹은 국가를 강하게 사로잡은 ‘문명화’의 주요 기제로 기능했으며, 한국인의 근대적 이념.인식.심성체계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삶의 문법과 치열한 갈등이나 경합을 벌였다. 각종 기구나 제도를 구축하고 실천적 운동과 담론을 생성했다는 점에서, 나아가 집단의 생활방식과 가치규범을 생산하고 개개인의 내면영역에 관여했다는 점에서, 기독교는 근대 한국에서 진행된 광범위하고 다양한 문화정치의 뚜렷한 발원지이자 실연 장소가 되었다.
이 책은 근대 초기, 식민화, 냉전기를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변화해온 기독교라는 무대의 안팎을 통시적으로 살펴보고자 했다. 제도, 이념, 감각, 지식, 운동으로서의 기독교 처럼 그것의 얼굴과 표정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목차
<제1장 - 사회·문화 장치로서의 기독교>
신규환(연세대 의과대학), 한중 선교병원의 ‘정체성’ 논쟁 비교연구:제중원과 시의원의 사례를 중심으로
김성연(연세대 국학연구원), 근대 지식의 구축과 미션스쿨의 좌표:연희전문학교 도서관 기증사를 중심으로
김인수(연세대 국학연구원), 기독교와 사회조사:일제하 이훈구의 토지이용조사의 정치적 의미
<제2장 - 인식·사상 자원으로서의 기독교>
정미현(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릴리어스 호튼 언더우드의 선교 사역과 여성의식
정한나(연세대 국문학과), 재동경조선기독교청년회의 토포스와 『기독청년』의 기독교 담론
강동호(연세대 국문학과), 세속화와 한국 근대시의 형성
<제3장 - 이입, 접속, 습합하는 기독교>
나종석(연세대 국학연구원), 다산 정약용을 통해 본 유교와 천주교의 만남 : 한국적 근대성의 논리를 둘러싼 논쟁의 맥락에서
장석만(종교문화연구소), 초기 개신교 신자의 개종(改宗)이 지닌 성격 : 1900~1910년을 중심으로
이선호(연세대 신과대학), 기독교-불교의 융합과 그 사회적 의미:변선환의 사상을 중심으로
<제4장 - 현대 한국의 이념, 운동 혹은 기독교의 대항가치>
김건우(대전대 국문학과), 해방 후 한국 무교회주의자들의 공동체 구상
임진영(연세대 학부대학), 1950년대 한국 기독교의 전쟁 인식과 평화 담론의 가능성
이상록(국사편찬위원회), 1960~1970년대 조지 오글 목사의 도시산업선교 활동과 산업 민주주의 구상
이철호(동국대 다르마칼리지), 민족 표상의 (불)가능성 : 7.4 남북공동성명 이후의 생명, 씨ᄋᆞᆯ, 민중